[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급성장한 반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소폭 후퇴했다. 다만 3사의 올해 1~5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증가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237.6GWh로 전년보다 52.3% 늘었다. 
 
K배터리 3사 1~5월 글로벌 시장점유율 소폭 하락, 중국 급성장에 밀려

▲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급성장한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소폭 후퇴했다. <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1~5월보다 56%(33GWh) 확대되며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까지 세계 2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급성장한 중국 BYD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SK온과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은 각각 9%(12.4GWh), 28.8%(9.9GWh)로 시장점유율 5위와 7위에 올랐다. 

중국 CATL은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59.6%(86.2GWh) 증가하며 점유율 36.3%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지켰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줄어든 23.3%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는 각 회사별 배터리 탑재 차량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폭스바겐 ID,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현대 포터2 일렉트릭, 포드 F-150의 인기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CATL은 테슬라 모델 3와 모델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뮬란, 광저우자동차 아이온 Y, 니오 ET5와 같은 중국 전기차/상용차에 제품이 다수 탑재되며 글로벌 1위를 지켰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조 등 수직통합 공급망을 갖추고 아토3 모델을 내세워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올해 중국업체들은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을 대비해 유럽 등 해외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시장은 미국보다 정치적 이슈가 적고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중국 업체가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 본격 진출하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