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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장 내정자 박창민, 주가 올려 매각 발판 마련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8-08  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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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가 풀어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은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내정했다. 대우건설 사상 처음으로 외부출신 인사를 CEO로 앉혀 대우건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겠다는 것이다.

박 내정자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정상화하고 순조로운 매각을 위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후보에 단독 추천

대우건설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후보에 단독으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 박창민, 주가 올려 매각 발판 마련할까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부터 본사 이사회실을 점거하며 박 전 사장의 후임사장 선임 안건의 상정을 저지하려 했지만 대우건설 이사진은 다른 장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처리했다.

박 내정자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된다.

산업은행은 박 내정자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수차례 대우건설 사장 선임을 미뤘지만결국 박 전 사장을 사장에 앉혔다.

산업은행은 박 내정자와 조직개편, 외부인사 영입, 실적과 주요현안 등에 대해 사전협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자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경영활동을 사전에 조율할 것을 명시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내정자에 대한 반발이 큰 점을 감안해 상시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대우건설 경영이 부실에 빠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박창민, 대우건설 조직 어떻게 장악할까

박 내정자가 대우건설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 풀어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대우건설 사상 첫 외부출신 사장으로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잠재우고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해야 한다.

대우건설 노조는 “박창민 후보 추천은 낙하산 인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던 대우건설 임직원은 물론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박 후보의 사장 취임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우건설 노조는 박 내정자의 취임을 막기 위해 1인 시위와 출근저지 투쟁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경영진 일각에서도 박 내정자가 외부출신 인사라는 점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가 대우건설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은행의 지원 덕에 사장에 올랐기 때문에 핵심임원들이 박 내정자에 등을 돌릴 경우 사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박 내정자가 사장에 취임한 뒤에 부서와 인력 등 조직개편을 통해 어떻게 조직에 영향력을 확대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해외사업 정상화와 주가 부양

박 내정자가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입지를 다지는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신규수주 5조3490억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신규수주 금액보다 목표치를 더욱 늘려 잡았다. 국내 주택사업의 성장만으로는 회사의 외형이 커질 수 없다고 판단해 2011년부터 해외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해외에서 낸 매출은 전체매출(약 10조 원)의 31.5%에 이른다.

그런데 박 내정자는 현대산업개발에 30년 넘게 몸담으면서 주택사업에 밝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분야에서 낸 성과를 인정받아 제9대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4년 동안 맡기도 했다. 그만큼 해외사업과 관련한 경험은 전무하다.

현대산업개발과 달리 해외사업이 중요한 대우건설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박 내정자의 향후 조직 장악력은 달라질 수 있다.

박 내정자는 대우건설의 주가를 부양해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 박창민, 주가 올려 매각 발판 마련할까  
▲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
산업은행은 내년 10월까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50.75%)를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2010년과 비교해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우건설 주가가 향후 1년 동안 반등하지 못하면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된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에게 주가부양을 주문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박 사장이 취임할 당시 대우건설 주가는 주당 7천원에 조금 못미쳤는데 최근 10분기 연속 흑자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6천원 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박 내정자가 주가를 부양시켜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걸림돌을 제거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가 현대산업개발 사장에서 퇴임할 당시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만 원이었다. 취임당시(3만1850원)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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