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펫보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사장은 펫보험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반려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치료비 보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KB손보 1년 준비 끝에 펫보험 도전, 김기환 보장 차별화로 '후발 약점' 보완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반려인이 관심을 보이는 유기동물 관련 사회공헌 사업과 차별화된 치료비 보장으로 펫보험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점을 극복하려 한다. < KB손해보험>


27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김기환 사장은 최근 출시한 펫보험상품과 연계한 신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러한 방침에 따른 첫 행사로 25일 국경없는 수의사회에 유기동물을 위한 이동의료차량을 전달하고 임직원들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기동물은 반려인이 키우는 경우와 다르게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유기동물과 관련된 사회공헌을 지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유기동물 관련 사회공헌 활동은 펫보험의 잠재 고객인 반려인을 겨냥한 마케팅 기법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은 6월1일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장기펫보험상품인 ‘KB금쪽같은 펫보험’을 선보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 펫보험시장은 메리츠화재가 70%를 넘는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을 파고들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려인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유기동물 문제에 KB손해보험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월 발간한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이 신규 고객군으로 주목하는 20~30대 반려인 사이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023년 조사에서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기른다고 응답한 20대는 23.4%, 30대는 23.3%로 집계됐다. 2022년와 비교해 20대는 0.7%포인트, 30대는 4.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KB손보 1년 준비 끝에 펫보험 도전, 김기환 보장 차별화로 '후발 약점' 보완

▲ KB손해보험 임직원들이 국경없는 수의사회 관계자들과 25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이동의료차량 전달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김 사장은 기존 펫보험상품과 차별화된 보장으로 'KB금쪽같은 펫보험'의 상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다른 펫보험상품이 반려동물의 치료비를 최대 80%까지만 보장해주는 것과 달리 KB손해보험은 보장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고 자기부담금도 ‘0원’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KB손해보험은 반려인들이 적정 펫보험의 보험료를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해 보험료를 2만 원대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김 사장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반려인의 위험까지도 보장할 수 있도록 펫보험을 설계해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KB손해보험은 다른 보험회사들이 제공하는 반려동물 사망 위로금에 더해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반려인이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보일 때 정신질환특정진단비를 따로 제공한다.

게다가 반려인이 개물림 등의 사고로 입을 수 있는 상해와 털날림 등으로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을 보장받고 반려인이 사망한 이후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동물양육자금을 제공받을 수 있는 특약도 마련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펫보험이 출시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상품의 시즌 2, 시즌 3도 계속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