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되는 TSMC 공장에 현지 경제단체가 수자원 공급을 약속하고 나섰다. 콜로라도강 가뭄으로 물부족 문제를 겪던 TSMC로서는 리스크를 덜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22년12월6일 TSMC의 피닉스 공장 장비 반입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측 두번째)과 반도체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경제위원회에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수자원 공급 노력을 약속받았다.
애리조나주가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TSMC의 반도체공장이 수자원 부족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지 당국의 적극적 지원으로 투자 확대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26일 대만 타이페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경제위원회(GPEC) 회장 크리스 카마초는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 인터뷰에서 TSMC의 현지 반도체공장을 대상으로 수자원 공급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카마초 회장은 “TSMC가 더 많은 공장을 짓는다면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 경제위원회는 현재 TSMC가 건설하고 있는 두 곳의 반도체공장 뿐 아니라 향후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4곳의 공장에도 물 공급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TSMC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864억 원)를 투자해 3나노(㎚)와 4나노급 반도체 생산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TSMC가 이런 전망대로 6곳의 반도체공장을 모두 완공하면 매년 49.3기가리터에 달하는 수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6만 가구의 연간 물 사용량에 육박하는 양이다.
피닉스 경제위원회는 구체적 수자원 확충 방안으로 산업부문간 수자원 배분을 조정할 계획을 시사했다.
카마초 회장은 채널뉴스아시아를 통해 “현재 반도체 등 제조부문에 쓰이는 물은 애리조나 전체 물 사용량의 5%뿐”이라며 “미래의 (반도체) 투자자들은 물 부족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화학 약품을 씻어내는 등 생산공정에 상당한 양의 물을 투입하는 산업이다.
특히 애리조나주는 사막 지역이 많은데다 최근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TSMC와 인텔 등 대형 반도체기업의 공장 투자와 관련해 물 부족 리스크가 부각되는 지역이다.
주요 수원지인 콜로라도강의 수위는 최근 역사상 평균치의 3분의2 정도로 낮아졌다.
피닉스 지역의 주요 경제단체가 반도체공장에 수자원 공급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TSMC가 물 부족 리스크를 어느 정도 덜게 된 셈이다.
타이페이타임스는 피닉스 경제위원회가 33년 동안 모두 950의 기업을 도운 비영리단체로 미국의 지역 경제발전을 돕는 가장 영향력이 큰 곳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이페이타임스는 TSMC가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2곳을 착공한 인텔과 수자원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