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섰으나 일시적일 것이며 기계, 조선,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11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며 “다만 추세적 매도는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등 외국인들의 순매도세에도 수급이 늘어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1조1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1주 동안 순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갑자기 순매도세로 돌아서자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추세적 매도세로 이어질 지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나 김 연구원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우선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코스피 기업의 이익이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이익을 포함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올해 3월 7천 원 수준에서 6월 8천 원을 넘어서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의 가파른 하향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나타난 순매도세는 환율 측면의 부담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6월 정례회의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며 원화가 달러 대비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매파 발언을 쏟아내자 다음번 연준의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우려가 커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26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현재 71.9%로 동결 확률(28.1%)을 크게 웃돈다.
이에 6월 초부터 13일까지 줄곧 하락해 127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14일부터 반등하기 시작,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3일 1310원대를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이 일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았다.
다만 이러한 매도세 가운데서도 오히려 수급이 늘어난 종목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기계, 조선, 반도체, 자동차 업종을 순매수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나 기계, 조선, 반도체, 자동차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순매수 규모로 보면 삼성전자(5128억 원), 두산밥캣(1203억 원), 현대로템(1024억 원), 현대차(608억 원), HD한국조선해양(339억 원), 기아(191억 원), 한화오션(136억 원), 한미반도체(97억 원) 순이다.
김 연구원은 “해당 업종의 대표 주식은 꾸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나타났다”며 “이들 업종과 종목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등의 경우 3분기 수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형성된 상태다”며 “외국인 순매수는 이를 미리 감안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