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한 지 열흘 가량이 지난 가운데 멤버십의 주축이 될 300만 명가량의 스마일 클럽 회원 사이에서는 멤버십 전환을 놓고 다소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니버스 클럽은 멤버십 혜택을 온오프라인 6개사로 늘렸지만 기존 온라인 스마일 클럽 회원들 사이에서는 혜택이 줄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열흘, '주력 멤버' 스마일클럽 회원은 고민 중

▲ 지마켓과 옥션에서는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유니버스클럽 회원으로의 전환 동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유니버스 홍보 이미지. 


21일 할인 정보 공유 카페, 맘카페, 각종 블로그 등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스마일 클럽 회원들의 목소리가 눈에 띤다. 스마일 클럽은 지마켓·옥션의 온라인 유료 멤버십이다.  

올라온 글을 보면 온라인 기존 혜택이 줄었다거나 쿠팡이나 네이버 멤버십과 다른 점을 못 느끼겠다는 내용이 꽤 된다.

실제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혜택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바로 3만5천 원을 스마일 캐시로 돌려주던 것을 3만 원만 돌려주고 스마일 배송 무료 배송 쿠폰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무료 사이즈 업그레이드 2회 혜택도 없앴다. 

한 스마일 클럽 회원은 카페 'SUSASA' 정보-면세·쇼핑 코너에 "스타벅스는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 한다. 가면 음료 사이즈업도 통신사 KT 멤버십 혜택을 이용했다"며 "저는 그나마 자주 이용하는 게 지마켓이라 혜택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적었다.

카페 '아사모'에서 활동 중인 다른 스마일 클럽 회원도 "스마일 클럽은 3만5천 원을 적립해줬는데 유니버스 클럽은 3만 원만 적립해준다"며 "스마일 클럽 혜택이 여러 채널로 분산된 느낌"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로 혜택 대상이 늘어난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생템'을 모두 지마켓에서 구매한다고 할 정도로 지마켓 이용 비중이 큰 이용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콕콕스런생활' 운영자는 "자주 사용하던 곳이 오픈마켓 지마켓과 옥션이었다"며 "기존 이들 온라인 대상으로 한 혜택들이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등으로 늘긴 했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닌가"라고도 반문했다. 

이런 이유로 스마일 클럽 회원들 중엔 올 5월 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바로 전환한 경우가 상당하지만 전환하지 않고 기다려보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8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직후엔 해외 직구 커뮤니티 '몰테일 스토리' 블로그에서는 기간 연장은 안 하겠다, 전환 안 하고 탈퇴 후 쿠팡 등을 쓰겠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연회비 3만 원보다 더 많은 3만5천 포인트 스마일 캐시 적립, 국내 처음으로 현대카드와 선보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프라이빗 라벨 크레딧 카드·PLCC)'를 통한 적립 등이 스마일클럽으로 이끄는 강력한 유인책이었는데 그런 혜택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열흘 남짓한 기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는데 기존 이용자 사이에서는 스마일 클럽이 유니버스 클럽으로 바뀐 후 혜택이 줄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유튜버 '정가거부'도 "기존 스마일 클럽이 1년에 서너번만 이용할지라도 가입하면 무조건 이득이었다면 이 유니버스 클럽은 가입해도 손해는 아닌 정도"라며 "이 멤버십은 전체적으로 기존 스마일 클럽보다 안 좋아졌다"고 봤다.

스마일 클럽 이용자들의 불만은 신세계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 클럽의 회원 확대는 바로 지마켓글로벌이 2017년부터 7년 동안 구축해온 스마일 클럽 회원 300만 명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니버스 클럽 론칭 자리에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150만 명, 신세계백화점 60만 명, 스타벅스 100만 명, 지마켓글로벌과 쓱닷컴 600만 명 등 기존 이용자를 기반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자 1천 만 명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용자 중 지마켓글로벌 등 온라인 사용자 비중이 3분의 2가량이다.  

특히 지마켓글로벌은 신세계그룹이 3조5천 억 원대에 인수한 이커머스 계열사로서 앞으로 구상 중인 오프라인의 다양한 자산과 상품, 서비스를 온라인화하는 작업에서도 중심이 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기존 유료 멤버십 회원인 스마일클럽 300만 명은 지마켓글로벌이 이미 확보한 충성 고객층이다. 이들 대부분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으로 전환시키는 일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열흘, '주력 멤버' 스마일클럽 회원은 고민 중

▲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지마켓·옥션과 쓱닷컴 온라인 2개사뿐 아니라 이마트와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오프라인 4개사를 아우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스마일클럽 회원들의 불만과 관련해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유니버스 클럽이 스마일 클럽을 계승하는 멤버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일 클럽과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을 직접 비교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멤버십 전환 동의를 받고 있지만 신세계 유니버스는 신세계 계열사를 묶어 만든 완전히 새로운 멤버십"이라며 "새로운 혜택들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유니버스 클럽에 긍정적인 반응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환 가입 속도도 그렇고 멤버십 사전 조사 등을 보면 유니버스 클럽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며 "커뮤니티에 불만을 표출하는 분들보단 혜택을 이용해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재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향후 계열사가 더 참여하고 지금 참여 중인 곳도 더 좋은 혜택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 "전체 혜택 등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6개사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계열사, 외부 제휴사를 확대하며 혜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