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버티컬커머스와 경쟁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쿠팡의 중장기적 성장을 감안했을 때 가구와 패션, 럭셔리, 화장품 등의 카테고리로 확장하려면 추가적 자본적지출(CapEx) 집행 및 버티컬커머스 업체와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 쿠팡이 버티컬커머스와 경쟁에서 승부수를 봐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생필품 등 필수 카테고리만 보면 쿠팡의 시장 지배력은 확고하지만 버티컬커머스가 버티고 있는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본 것이다.
버티컬커머스란 한 분야만 집중해 판매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패션에는 무신사·W컨셉, 명품에는 트렌비·머스트잇·발란 등의 버티컬커머스 플랫폼이 존재한다.
쿠팡은 수 년 전부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LF 등 전통적 의류업체에서 임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쿠팡은 버티컬커머스 분야에서는 아직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버티컬커머스가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쿠팡이 앞으로 성장성을 이어가려면 영향력이 미치지 않고 있는 버티컬커머스에서 주요 플랫폼들이 가지고 있는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는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1%로 추정됐다. 2022년 1분기보다 1.5%포인트 늘어났다.
최 연구원은 “쿠팡의 단기적 실적 개선세는 유효하지만 중장기적 성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판단한다”며 “장기 성장은 고민이다”라고 바라봤다.
쿠팡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6억8400만 달러, 영업이익 5억7800만 달러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5.1% 늘어나고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