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가 아닌 ‘상장사 순이익 침체’ 리스크에 직면해 연말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5일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증시 상장사 실적 침체 리스크", 모건스탠리 S&P500 11% 하락 전망

▲ 미국 증시가 하반기에 상장기업 실적 침체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 >


윌슨 연구원은 장기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심화 추세가 주요 상장기업의 순이익 증가를 이끄는 동력이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인플레이션 완화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증시에는 연말까지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윌슨 연구원은 상장사 실적 악화 추세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부진한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3900포인트로 제시했다.

14일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는 4372.5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11% 수준의 하락폭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다른 증권사들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추세에도 비관적 시각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윌슨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도 “미국 증시 약세장이 마무리되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올해 증시 흐름은 증권가 컨센서스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된 상황에도 에너지와 금융주에 저가매수 기회가 남아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슨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2022년 미국 증시 하락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