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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프트웨어 얼마나 진화했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03 17: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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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프트웨어 얼마나 진화했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출시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인터페이스와 보안성 등 소프트웨어 개선에 주력했지만 실제 활용도를 높이기 어려운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강화된 S펜과 홍채인식카메라 등 갤럭시노트7에 새로 탑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 기반을 확보해 소프트웨어 차별화 노력을 제품경쟁력으로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홍채인식과 S펜으로 기능 강화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약속했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발전 노력이 갤럭시노트7에 반영돼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최초로 눈동자를 인식해 사용자를 구분하는 홍채인식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용자들은 전면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을 잠금해제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기능은 손이 젖거나 물건을 들고 있을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지문과 비교해 위조하기 어려워 안전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케빈 길로이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보안 강화는 궁극적으로 기업시장에서 솔루션과 기기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스마트폰사업의 전환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보안서비스 ‘녹스’와 홍채인식을 활용해 사용자가 앱이나 웹사이트에 편리하게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 국내와 해외 은행들과 협력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도 지원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프트웨어 얼마나 진화했나  
▲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기능.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라인업의 특징인 전용펜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대폭 늘렸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은 필압(화면이 압력을 측정하는 단계)를 세분화해 사용자가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할 때 수채화 붓이나 유화 붓, 매직펜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앱과 S메모 등으로 나뉘어졌던 필기앱을 ‘삼성노트’로 일원화해 자료관리를 편리하게 했다. 또 S펜을 대면 단어가 자동으로 번역되는 기능과 돋보기 기능, 동영상을 S펜으로 조작해 이미지파일로 저장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갤럭시노트7에는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저장하고 동기화할 수 있는 ‘삼성클라우드’도 탑재된다.

고동진 사장은 올해 초 취임 직후부터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삼성전자 무선개발실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나뉘어져 전문화된 체제를 갖췄다.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카메라와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편의기능이 대폭 늘어나며 고 사장이 마침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고 사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은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에서 모두 지금의 삼성전자에 가장 필요했던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 실제 활용성 증명이 과제

삼성전자가 이런 기능들을 다양한 앱에 적용하도록 만들어 실제 활용성을 높이지 못한다면 갤럭시노트7의 변화가 단순한 눈길끌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기능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외부 앱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진정한 활용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채인식기능은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스마트폰을 눈과 일정 거리에 대야 하고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서 사용할 수 없다. 또 안경을 쓴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보안성을 이유로 지문인식을 지원하지 않던 금융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홍채인식기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세계 6개 은행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능이 크게 발전된 S펜 역시 스마트폰을 활용해 전문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작업을 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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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노트7 'S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게임업체 등 앱 개발사에 S펜 전용 인터페이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앱에서 S펜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개발자도구를 공개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소프트웨어 강화에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새 기능들 외에 이전에 꾸준히 지적됐던 앱 구동성능과 배터리 최적화 여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5에 적용한 ‘라이브 방송’ 기능과 스마트폰과 PC를 연동할 수 있는 ‘사이드싱크’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며 강조한 새 기능의 활용성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노력을 제품 출시 뒤 증명하지 못한다면 결국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선 노력이 이전과 같이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은 “삼성전자가 이전부터 스마트폰에 추가한 기능들은 그동안 시기상조라고 지적받았지만 결국 뿌리를 내린 경우가 많다”며 “홍채인식 등 새로운 변화가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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