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미국증시 S&P500 지수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과 경기침체 발생 여부 등 기존의 변수에 더해 엔비디아와 같은 인공지능 관련주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는 미국 증시 S&P500 지수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NYSE). |
14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증권사에서 연말 S&P500 지수 예측을 두고 크게 상반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S&P500 지수가 올해 말 4500포인트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반면 모건스탠리는 3900포인트를 예상했다.
마켓워치가 13일 기준으로 종합한 17개 주요 증권사와 투자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BMO캐피털은 4550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3400포인트로 1150포인트에 해당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에서 제시한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90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는데 올해 들어서 더욱 간격이 벌어진 셈이다.
마켓워치는 “올해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상반된 S&P500 지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이미 올해 초부터 자리잡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13일 종가 기준 S&P500 지수는 4369.0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서로 다른 예측을 제시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및 올해 경기침체 발생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현실화 여부에 따라 미국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증권사마다 이를 두고 서로 다른 예측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 관련주의 가파른 상승이 미국 증시 전체를 끌어올리는 추세가 나타나며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지, 단기간에 ‘거품’이 꺼지며 하락할지에 따라 S&P500 지수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다수의 증권사는 최근 이어지는 미국 증시 강세장이 ‘진짜’일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어느 한 쪽에 확신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