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를 세우면 수익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주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차량 상태와 주행 데이터를 가지고 고객에 리스 금융상품을 제공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테슬라 쇼룸 외부에 설치된 테슬라 기업 로고.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를 설립해 사업 기반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좋은 시점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차량운행 소프트웨어로 확보한 데이터가 금융상품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고 전기차를 리스 방식으로 판매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벤징가에 따르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를 세운다면 향후 수익 창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테슬라는 현재 제휴 금융사를 통해 소비자에 전기차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이를 미국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를 세워 대출이나 보험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면 안정적인 수익과 고객 충성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벤징가를 통해 “테슬라가 금융 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면 꾸준한 수익을 확보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소비자들로부터 확보한 데이터가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테슬라는 전기차 기능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차량의 주행기록과 잔존가치 등 정보를 확보하기 쉽다.
이러한 데이터에 기반한 보험이나 리스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한다면 테슬라의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제한이 전기차 리스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테슬라가 금융회사를 설립하기 충분한 유인으로 꼽혔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은 현재 미국에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리스차량에는 이런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모건스탠리는 벤징가를 통해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리스 상품을 내놓는다면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조립 지역 등 보조금 조건에 구애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경쟁 자동차업체 포드가 ‘포드 크레딧’ 이라는 금융 자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 설립의 필요성을 실감할 만한 근거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포드 크레딧은 리스와 보험사업 등을 통해 모회사 포드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테슬라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만큼 금융 자회사를 통해 본업인 전기차 판매와 별개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벤징가를 통해 “지금은 테슬라가 금융 자회사를 설립할 적기”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