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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에코프로 '니가 왜 거기 있나', 코스닥 상승률 1위 '금융'인 이유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6-13 17: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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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무엇일까요?

올해 코스닥시장이 2차전지주 투자 열풍으로 뜨거웠던 만큼 답을 내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백브리핑] 에코프로 '니가 왜 거기 있나', 코스닥 상승률 1위 '금융'인 이유
▲ 올해 들어 에코프로 주가는 600% 넘게 올랐다. 사진은 에코프로 홍보영상 갈무리. 

바로 2차전지주가 포함됐을 법한 ‘일반전기전자’ 혹은 ‘소재’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를 보면 사뭇 다릅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금융업’입니다.

코스닥 금융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80.4% 올랐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종목이 포함된 일반전기전자(116.1%)업종보다 60%포인트 이상 더 올랐습니다.

코스닥 금융업종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상승흐름을 탈 때마다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업종이기도 합니다.

금융업종은 올해 초 2차전지 주가가 급등세를 탈 때도 지수 수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6월에도 22.8% 오르면서 코스닥업종 상승률 1위를 지켰습니다.

6월 테슬라 주가의 ‘12거래일 상승행진’에 힘입어 코스닥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또 다시 꿈틀대는 가운데 정작 금융업종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이는 코스닥 금융지수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의문은 쉽게 풀립니다. 코스닥 금융지수에는 올해 시장을 흔들었던 2차전지 양극재 대장주 ‘에코프로’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시가총액 시준으로 코스닥 금융지수에서 에코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4.2%에 이릅니다. 사실상 에코프로 개별 종목의 주가 등락에 따라서 코스닥 금융지수가 오르고 내린다는 얘깁니다.

에코프로가 이처럼 금융업종에 포함된 것은 ‘지주사’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부터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지주사는 ‘기타 금융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지주사는 일반적으로 자회사의 지분을 취득, 소유하면서 자회사의 사업과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사업목적으로 삼는 기업을 말합니다. 즉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타금융업으로 분류된 겁니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한국표준산업분류를 지수에 적용하면서 LG, SK, GS, CJ, HDC 등 지주사들이 코스피 금융지수, 코스닥 금융지수 등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금융지수가 금융업을 대표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지주사가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금융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 1, 2위인 에코프로와 하림지주의 시가총액 합산 비중이 77.7%로 80%에 가깝습니다. 하림지주는 치킨으로 유명한 바로 회사입니다.

이처럼 누가 봐도 금융업이 아닌 기업들이 금융업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르자 업종 분류를 바로 잡으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2019년 코스피 상장 규정 시행세칙을 통해 매출에서 특정 산업비중이 50% 이상 차지하는 지주사의 경우 해당 산업업종으로 분류되도록 조치했습니다.
 
[백브리핑] 에코프로 '니가 왜 거기 있나', 코스닥 상승률 1위 '금융'인 이유
▲ 한국거래소는 2019년 코스피 상장 규정 시행세칙을 통해 매출에서 특정 산업비중이 절반을 넘는 지주사의 경우 본업의 업종으로 산업을 분류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넥센(고무제품 제조업), 풀무원(기타 식품제조업), 한진칼(항공 여객 운송업), SK이노베이션(석유 정제품 제조업) 등 애초 금융업으로 분류됐던 지주사들이 다시 본업과 어울리는 옷을 입게 됐습니다.

특정 산업 비중이 50%보다 낮은 지주사의 경우 여전히 금융업으로 남지만 해당 회사가 업종 변경을 신청할 경우 분류를 다시 검토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아직입니다. 2차전지사업 매출 비중이 50% 미만이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397억 원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2차전지 양극재 제조를 맡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이 연결 매출 5조3576억 원 내며 에코프로 매출의 대부분(95.0%)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도 에코프로가 여전히 금융업종으로 분류되는 것은 에코프로가 2022년 9월 금융업 재분류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에코프로는 애초 전기장비제조업으로 분류됐는데 지난해 9월에 지주사 전환 신고에 대한 심사결과 공시를 내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은 지주사니까 지주사에 따른 분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업종 분류와 관련해 지주사는 기업요청과 공정위 결정, 투자자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종을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코스닥 금융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주가 상승랠리에 따라 올해 초(28.1%)부터 이날(74.2%)까지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코스닥 금융지수에는 현재 에코프로와 하림지주 외에 우리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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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ud
우리나라 증시는 여러 이익집단들이 너무 불공정한 게임을 하는 복마전이다.    (2023-06-15 0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