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후보가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라는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정 후보가 과거 우리은행 시절 쌓은 경험과 노하우이 큰 자산이다.
▲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후보가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주목된다. |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우리금융캐피탈 최종 대표 후보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정 후보가 과거 우리은행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 후보는 1991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과천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 개인그룹 본부장,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집행부행장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현재 개인금융 확대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분기 기준 자동차금융 약 38%(4조640억 원), 기업금융 약 27%(2조9130억 원), 개인금융 약 21%(2조2070억 원)의 대출자산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만 해도 자동차금융 비중이 절반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업 다각화 작업을 착실히 밟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향후 개인금융 비중을 더 늘려 자동차와 기업금융과 함께 3개의 사업 축을 삼을 계획을 세웠다.
정 후보의 우리은행 시절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과 개인그룹 본부장 시절 쌓은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영업환경도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이 현실화한다면 조달비용 압박이 낮아지며 그동안 억눌렸던 영업환경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정 후보는 개인금융을 확대하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역시 다른 캐피탈사와 마찬가지로 고금리 영향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 우리금융캐피탈은 7월3일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된다. |
우리금융캐피탈은 2023년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1.54%를 나타냈다. 2022년 1분기보다 0.45%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면 부실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해 위험이 높아졌다는 지표가 된다.
정 후보는 과거 자산관리그룹 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펀드사태로 위축한 자산관리사업의 안정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CCO)으로도 일하며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에도 나선 경력도 있어 향후 건전성을 챙기는 동시에 소비자보호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리금융캐피탈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9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20.4% 줄었다.
정 후보는 7월3일 주주총회를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오른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이전 조병규 대표가 우리은행장에 내정되며 대표를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 후보를 추천하며 “여신심사, 카드사업, 자산관리, 전략, 영업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다”고 평가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