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전 카페베네 회장이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 로 재기에 성공할까?
3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버거는 최근 배우 송승헌씨를 모델로 내세워 스타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토니버거는 지난해 말 서울 청담동에 직영 1호점을 연 뒤 7개월여 만에 매장 수를 30개까지 늘렸다. 연내에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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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권 카페베네 전 회장. |
토니버거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화’로 불리던 김 전 회장이 카페베네에서 손을 떼고 새롭게 뛰어든 사업이다.
토니버거의 대표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요리연구가 홍대현씨가 맡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이 신규매장 오픈에서 가맹점 관리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버거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맛있고 건강한 버거’를 지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메뉴인 ‘투빅버거’의 경우 빵보다 큰 치킨패티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34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토니버거 관계자는 “양이 푸짐해 한창 많이 먹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며 “고급 레스토랑에선 1만 원선인 두툼한 패티의 함박스테이크 버거도 토니버거에선 5700원에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니버거는 메뉴가 다양한데 일반 햄버거 전문점에 없는 브리또, 퀘사디아, 지파이(치킨파이) 등을 판매한다. 멕시코 음식인 브리또와 퀘사디아의 속을 김치삼겹, 낙지볶음, 불고기 등 한식퓨전으로 채워 한국인들의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토니버거는 ‘저렴하면서도 괜찮더라’는 입소문이 퍼지며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카페베네 실패의 ‘트라우마’ 때문에 토니버거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렵게 재기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실패의 이미지가 새로운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이 무리하게 가맹점 확대를 계속할 경우 카베베네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페베네는 2008년 5월 첫 매장을 연 뒤 3년 만에 500호점, 5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랐다. 양적 성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였다.
하지만 무리한 가맹점 확장은 외식사업의 본질적 요소인 맛과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졌고 이는 카페베네의 실패를 초래했다. 김 전 회장은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카페베네 경영에서 물러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열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먼저 내부 운영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음식의 맛과 질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가맹점 확대나 해외시장 진출은 그 다음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