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50% 미만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월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 삼성전자 관에서 삼성 스마트TV 화면에 시연된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엑스박스 게임 선택화면.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50% 미만에 그친다는 미국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전자전문매체 트윅타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사 블리자드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사 제프리스의 전망이 제시됐다.
제프리스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의 반독점 규제기관과 법원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통과시킬 가능성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 앤드류 얼크위츠는 트윅타운을 통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청(CMA) 등 주요국 규제당국이 인수합병을 반대했다"며 "양국 법원에서 최종 결판이 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승소해 인수가 최종 성사될 확률은 50% 미만”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인수에 성공해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는 것을 미국과 영국 법원에서 승인할 가능성이 낮아 인수합병 최종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90억 달러(약 89조1532억 원)를 투자해 블리자드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합병이 승인됐으나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독점을 우려해 제동을 걸었다.
트윅타운에 따르면 인수합병이 무산될 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에 34억 달러(약 4조395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위약금 지급을 피하고 게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영국에서 블리자드를 철수시키고 인수를 강행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별개의 독립 법인을 영국에 세워 게임 사업을 운영한다는 차선책이지만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도 이러한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리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방법을 선택한다면 합병 계약조건을 다시 써야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합병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항소법원은 7월 마지막주에 청문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항소 내용을 듣는다.
미국 FTC 또한 반독점 조사와 관련해 오는 8월 초 마지막 사전 심리를 진행하고 청문회를 열 것으로 알려져 인수합병의 향방은 2023년 3분기가 지나야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