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9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투표에는 투표권을 가진 전국위원 828명 가운데 539명이 참가했다. 김가람 후보는 381표를 받으며 135표를 얻은 이종배 후보와 23표를 획득한 천강정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수락연설에서 “1년 전 저희당의 모습은 혼란스러웠으며 그 원인은 세대갈등이었다”며 “당내에서 저의 역할은 2030세대와 5060세대를 잇는 40대로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오늘 호남 출신 40대인 저를 선출해 주신 것은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점”이라며 “국민의힘이 전국 어디에서나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람 청년대변인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외연확장을 모색하는 김기현 지도부가 호남과 2030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전국위원들 또한 총선 승리를 위해선 ‘통합’을 강조한 김가람 후보가 적합하다고 판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대야 투쟁력'을 내세운 이종배 후보, '국민 행복과 민생'을 중시한 천강정 후보와 달리 지속적으로 자신이 세대 통합, 지역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해왔다.
그는 투표에 앞선 정견발표에서도 “지금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가치는 통합”이라며 “2030과 5060, 영·호남을 하나로 묶는 상징이 되어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보궐선거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가람 최고위원은 앞으로 김기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여당 불모지인 2030과 호남을 공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선이라는 큰 일을 앞둔 당에서 요구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경험이 적은 청년 원외인사인 김가람 최고위원이 풀어야 할 숙제다.
국회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 정치의 특성상 원외인사인 김 최고위원의 정치적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청년최고위원을 두고 경쟁해 패배한 바 있는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역할 분담 등 관계 설정도 문제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해 4인 컷오프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당 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1983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문성고와 호남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왔다. 전남대 식품공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식품제조업체를 15년 경영한 사업가 출신으로 한국청년회의소 67대 중앙회장을 지냈다.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약 10년 전으로 새누리당 광주시당 미래세대위원장,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캠프의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청년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탈락한 뒤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취임 뒤 ‘1호 특별위원회’로 출범시킨 ‘민생119’ 농어촌 분과에서 활동해 왔다. 그 뒤 김기현 대표가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된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며 부활시킨 청년대변인을 맡았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