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의철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 도입이 철회되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 사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분리징수 추진을 철회하는 즉시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KBS 사장 김의철 수신료 분리징수 막으려 직 걸어, “철회하면 즉시 사퇴"

▲ 김의철 KBS 사장이 6월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와 관련해 KBS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행법에선 ‘텔레비전 수상기를 소지한 사람’에게 월 2500원의 TV수신료가 일률적으로 부과·징수된다. 과거에는 KBS 소속 징수원이 집을 직접 방문해 수신료를 받았지만 1994년부터는 한국전력이 전기요금과 수신료를 함께 징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5일 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KBS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징수하기 위한 관계 법령 개정 및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권고안을 바탕으로 조만간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는 정상적 수신료 징수 논의를 위해 수신료 징수의 주체인 KBS가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eh 제안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을 통해 공영방송의 근간인 수신료 재원을 흔들려고 하고 있다”며 “공적 책무를 수행하지 못할 위기를 막는 것이 KBS 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사장 외에도 최선욱 전략기획실장, 오성일 수신료국장 등이 참석해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 관련 입장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김의철 사장은 1962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전북 신흥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KBS에 기자로 입사하면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고 KBS보도본부에서 탐사보도팀장, 사회팀장, 라디오뉴스제작부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KBS비즈니스 이사로 임명됐으며 2020년엔 KBS비즈니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 사장 재임시절이던 2021년 제25대 KBS사장 모집에 지원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이 제기되며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보고서 채택 없이 김 사장을 제25대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