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중국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역성장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충격을 기록했다”며 “지난해에는 6월과 7월에 가장 높은 수출액을 거뒀다는 것을 고려하면 늦으면 7월까지도 중국 수출 증가율은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 중국 수출이 늦으면 7월까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 사진. <픽사베이>
중국 세관당국 해관총서 7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중국 5월 수출액은 2835억 달러(약 369조 원)였다.
지난해 5월보다 7.5% 줄어든 것으로 시장예상인 -1.8%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이기도 하다.
전세계 경제 수요의 전반적 둔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류 연구원은 “미국 주도 신공급망 구축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전세계 경제 전반적으로 수요가 둔화된 상황이다”며 “이와 함께 글로벌 수출물량지수와 수출단가지수도 둔화되는 국면에서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출 대상국가 상위 7개국 수요 부진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수출 대상국가 상위 7개국은 순서대로 미국과 홍콩, 한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다.
류 연구원은 “중국의 일본과 한국, 인도 상대 4월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감소폭을 늘렸다”며 “러시아 상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 수출이 부진했고 가장 큰 비중(14.6%)을 차지하는 미국향 수출은 10달 연속 감소세다”고 바라봤다.
이 같은 수출 부진에 전날에는 중국정부가 은행권에 예금 금리인하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예금 금리가 높다면 은행에 돈이 묶여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류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예금 금리 인하요구는 예금으로 자금 유입 요인을 줄여 내수경제활성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대출우대금리인하 전 은행 예대마진 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측면에서도 경기 방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국 수출 증가율은 7월까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류 연구원은 “3월과 4월 수출 증가율 호조는 지난해 같은 달에 수출액이 크게 부진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며 “지난해 6월과 7월에 수출금액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6월이나 늦으면 7월까지도 수출 증가율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