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가 영국 재무장관을 만나 블리자드 인수합병 승인을 설득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에서 승인을 받지 않고 인수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와 이번 인수합병의 중요성을 더한다. 사진은 2월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스미스 부회장이 나와 클라우드 게임의 미래와 블리자드 인수합병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합병을 막아선 영국 경쟁당국 설득에 나선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합병 승인을 포기하고 영국 게임시장을 포기한 채 인수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총괄사장은 6월 둘째 주에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 영국 경쟁당국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담을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미스 부회장이 런던을 방문해 영국 경쟁당국의 인수합병 반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스미스 부회장이 직접 런던을 방문할 것”이라며 “영국 경쟁당국의 독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스미스 부회장이 영국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합병 승인 결정을 근거로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시장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인수 승인을 반대한 반면 유럽연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클라우드 게임 산업 자체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경쟁 담당 집행위원장 마그레트 베스타거는 블룸버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은) 경쟁 친화적”이라며 “클라우드 게임 산업 경쟁에 시동을 거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에서 합병 승인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왔다. 영국 게임시장을 포기하고서라도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시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산업 부문에서 역사상 가장 큰 인수금액을 투자한 만큼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블리자드 인수를 우선 확정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90억 달러(약 90조2250억 원)를 투자해 블리자드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합병이 승인됐으나 4월27일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클라우드 게임 부문 독점을 우려해 제동을 걸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경쟁법 항소법원(CAT)에 항소한 상태다. 영국 항소법원은 7월 마지막주에 청문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항소 내용을 듣는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수합병을 허가한 유럽연합은 영국보다 사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스미스 부회장의 발언에 영국 정부관계자들이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하며 항소심에서 인수합병 승인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