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06-02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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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에어가 ‘엔데믹’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는 일본 노선 비중을 확대한다. 코로나19 당시 일시적으로 줄였던 항공기도 다시 늘리기로 했다.
진에어는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 진에어가 노선 조정과 항공기 도입으로 엔데믹 수요 대응에 나서며 올해 최대실적이 기대된다.
2일 진에어에 따르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대한 증감 계획이 최근 확정됐다. 구체적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노선을 늘리고 동남아시아 노선을 줄인다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진에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요에 대응해 공급 변화를 시도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2분기 동남아시아 여객 수요는 폭염 등 날씨 요인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본은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진에어의 노선 조정을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진에어가 적은 수요로 인해 운임이 하락하는 동남아 노선 대신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요를 유지하는 일본 노선을 증편해 2분기 비수기에도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에어는 노선 전략 변화뿐 아니라 항공기 추가 도입도 예정해 변화하는 수요에 대한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기 수는 377대로 연평균 20대가량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발생을 기점으로 50대에 이르는 여객기가 반납되면서 2023년 5월 기준 332대까지 축소됐다. 진에어도 2020년 28대에 이르렀던 항공기를 2021년 24대까지 줄였다.
그러나 진에어는 최근 다시 보유 항공기를 늘려 올해 1분기 기준 26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항공기 도입이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진에어는 2021년 1%에 그쳤던 국제선 탑승객 점유율을 올해 1분기 9%로 높일 수 있었다. 실적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앞으로 항공기를 더욱 증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진에어가 하반기 보잉 B737 기종 2대를 더 들여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른 항공사들도 최근 항공기 재도입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좌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객 수요에 맞춰 기재 도입이 바로 이뤄지지는 않아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으로 인해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는 게 진에어를 비롯한 항공사들에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좌석 공급이 제한되는 만큼 높은 항공 운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쌓인 여행 수요도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3년 동안 누적된 여행 수요가 반 년 만에 소진된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우려고 국내 항공사들의 추가 항공기 도입 차질 또한 공급 부족으로 작용해 수요와 공급 모두 운임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다”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하며 내년까지도 항공사들의 실적 강세가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진에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일본여행 재개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커짐에 따라 같은 해 4분기 영업이익 120억 원을 내면서 3년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진에어가 올해 매출 1조2935억 원, 영업이익 2027억 원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