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한화탈레스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가로 확정해 방산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는 모두 3조 원이 넘는 사업을 거느리게 돼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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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
한화테크윈 주가는 1일 직전 거래일보다 7.21% 오른 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테크윈 주가는 장중 한 때 5만9천 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주가 상승폭은 한화디펜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3월30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한화테크윈이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확정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한화테크윈은 7월29일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288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가 한화탈레스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결국 한화테크윈이 인수주체로 나서기로 결정됐다. 한화테크윈의 현금보유가 충분하고 사업 시너지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방산사업 무게중심은 완전히 한화테크윈으로 쏠리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인수로 한화디펜스와 한화탈레스 두 곳을 완전자회사로 거느리게 돼 명실상무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도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인수주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한화그룹 방산부문에서 한화테크윈의 입지를 재확인했다”며 “한화테크윈이 한화디펜스와 한화탈렌스 경영권을 확보해 방산부문의 역량 및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탈레스는 기존 한화그룹사들이 보유하지 않은 레이더, 지휘통제, 전자광학 등 역량을 보유했다”며 “다른 그룹사들과 경쟁 영역은 없는 반면 유도무기 등 사업 연관성이 높아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탈레스 지분 인수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인수가격 2880억 원은 장부가격 2081억 원보다 높지만 앞서 인수한 한화디펜스(6950억 원)나 유사한 사업구조의 LIG넥스원에 비하면 낮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조철희 연구원은 “한화탈레스 지분 인수금액은 기업가치/영업력배수(EV/EBITDA) 기준 지난해의 8배에 해당하는데 한화디펜스 인수금액은 지난해 기준 11.4배였다”며 “독자 경영권을 확보했고 매출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한화테크윈이 싸게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현우 부사장은 이미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데 여기에 한화탈레스까지 떠안으며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해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한화디펜스, 한화탈레스 매출을 모두 합하면 3조16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예상 매출을 합하면 3조5천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부사장은 한화테크윈 대표와 함께 한화디펜스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신 부사장이 한화탈레스 경영에도 참여할지 주목된다.
한화탈레스 이사회는 현재 장시권 대표를 필두로 필립 까흐노 부사장 등 탈레스쪽 인사 4명과 하홍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장 등 한화테크윈 인사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탈레스쪽 이사진이 빠져나가면서 이사진 개편 가능성이 있는데 신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