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탄소배출 없는 전력산업' 핵심기업 도약 준비, 구자은 새 기회 찾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4월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로부터 핵심제품인 무산소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S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탄소배출 없는 전력(Carbon Free Elctricity: CFE)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주력 사업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규 분야를 발굴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한 ‘전기의 시대’ 도래에 따른 새로운 사업기회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 하례 행사에서도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그 핵심목표로 ‘탄소 배출 없는 전력사업 통한 미래 선도 핵심 파트너로의 도약’을 꼽은 바 있다.

LS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이와 같은 구 회장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 인프라와 종합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 및 추진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2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천㎡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 배터리디스커넥트유닛(BDU)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체계를 갖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LS그룹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2030년에는 EV릴레이 900만 대, BDU, 2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북미시장에서 연간 약 7천억 원의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사업수주를 넓혀가면서 구 회장의 구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4월 영국 보틀리 지역에 1200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고 지난해 11월에는 200억 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 등 해외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LS전선도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3월 대만 서부 해상풍력발전단지에 11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지금까지 총 계약금액은 약 9천억 원에 이른다. 

또한 LS전선이 2022년 기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천억 원에 이른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동해시에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타워(VCV타워: 수직연속압출시스템) 등을 포함해 연면적 3만4816㎡ 규모의 해저4동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기도 했다. 이번 신규 공장 완공으로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 '탄소배출 없는 전력산업' 핵심기업 도약 준비, 구자은 새 기회 찾는다

▲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공장 조감도. < LS그룹 >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올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과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토리컴은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리사이클링해 지난해 약 32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광산 기업으로 LS MnM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粗黃酸니켈, 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LS엠트론과 E1, 예스코홀딩스 등이 ESG 관점에서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S그룹 관계자는 “LS그룹은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그룹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