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이 최고기후책임자(CCO)를 고용해서 극단적 기후변화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4월27일 스페인 세비야의 한 분수 앞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 스페인은 일부지역 4월 기온이 평년보다 15도(℃) 가량 높은 38.8도를 기록했으며 가뭄 피해가 커져 유럽연합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업이 기후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후 전문가를 고위 경영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국제기구의 권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기업들이 최고기후책임자(CCO, Chief Climate Officer)를 임명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와 같이 기후 문제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책을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의 기후서비스 책임자 크리스토퍼 휴잇 박사는 포천을 통해 “엘니뇨, 라니냐와 같은 거대한 기후현상이 발생할 때 최고기후책임자가 있는 기업이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휴잇 박사는 최고기후책임자가 맡게 될 역할로 전문기구들과의 정보 공유를 제시했다.
한국의 기상청이나 미국 기후예측센터와 같은 각국의 날씨 전문 기구와 협업해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여력을 갖춰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처럼 날씨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은 기후 변화를 미리 예측한다면 발전량과 예상 수익 등을 사전에 계산해둘 수 있다.
최고기후책임자의 활동으로 기업 의사결정에 기후변화 요소를 반영해 예상 밖의 변수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기상기구가 기업에 새로운 직책을 도입하라고 제안하는 이유는 예측이 어려운 날씨 변화가 더욱 빈번하게 벌어져 기후 관련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포천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 평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1.8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기온이 1.5도 이상 높아지면 극심한 가뭄, 홍수, 산불 등 극단적 기후현상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 기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휴잇 박사는 포천을 통해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기후변화가 기업경영에 어떤 충격을 안길지 문의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문제가 이미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