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삼성과 LG 등 민간기업과 협력해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로 민관 혁신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민간에서 65조 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규제를 해소하는 등 제도적 지원으로 뒷받침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삼성디스플레이 및 LG디스플레이 등 민간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을 세계 1위로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필요한 정책전략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회의’를 열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존 37%에서 50%까지 확대하고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비율을 기존 65%에서 8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을 담은 정책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도 참석해 IT용 올레드(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을 위해 2027년까지 6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이와 같은 민간 투자계획에 발맞춰 세제·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규제 개선 등 연구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생애주기 전체 단계에 걸쳐 맞춤형 정책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나아가 국가첨단산업법에 따른 디스플레이 분야 첨단 전략 세부기술을 신속히 확정하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전력과 용수, 폐수처리, 도로 등 인프라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5년에 걸친 민간투자 계획이 현실화되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게도 109조 원에 가까운 연관효과가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 일본을 비롯한 경쟁국가들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분위기가 거세기 때문이다.
한국은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1위를 빼앗겼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에서 중국이 42.5%로 한국(36.9%), 대만(18.2%)를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2004년부터 17년 동안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2021년 중국에 추월당한 바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혁신전략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핵심 목표를 민관이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