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S7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고 갤럭시노트7의 선주문도 늘어나고 있어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3분기에도 전성기 수준인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8조 원 행진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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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정책 변화로 하반기 IM부문의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마케팅비는 소폭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조 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일관적 가격정책을 강화하며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한 뒤 갤럭시S7의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출시한 뒤 애플 아이폰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며 갤럭시S 시리즈의 가격을 낮춰왔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S7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7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자 과감한 승부수를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역량을 증명한 만큼 8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7의 선주문 물량도 이전작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초기수요가 예상보다 좋아 3분기도 IM부문 영업이익은 견조할 것”이라며 “아이폰7과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이 3분기 영업이익 4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 4조4200억 원을 기록한 뒤 올해 2분기가 처음이다. IM부문은 2분기에 영업이익 4조3200억 원을 냈다.
애플이 2014년 3분기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부터 화면크기를 늘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요를 본격적으로 뺏어오기 시작하며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 원 후반에서 3조 원대 사이로 고전했다.
IM부문이 영업이익 4조 원 대를 유지하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다시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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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전자가 3분기 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8조5천억 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IM부문의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실적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부문이 실적을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반도체 업황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12% 오른 153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55만7천 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