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와 한국 증시의 동조현상이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 “미국 빅테크 수익률 상승세, 코스피와 동조 강화돼 긍정적 영향"

▲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세로 한국 증시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미국 빅테크와 국내증시의 주가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빅테크의 주가가 견조한 국면에서 국내증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 미국증시 기관투자자들의 1분기 포트폴리오가 공개됐다. 빅테크 관련주의 비중이 대체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의 비중을 지난해 말 38.9%에서 46.4%로 늘렸다. 레이 달리오의 브릿지워터는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늘렸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애플 51만 주를 비롯해 알파벳 27만 주, 마이크로소프트 26만 주, 아마존 23만 주, 메타 9만 주 등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률은 연초부터 30~90%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주요지수인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7.7%, 18.1%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 강세로 빅테크 종목의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은 떨어졌으나 안정적인 재무 및 영업의 질 등을 볼 때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빅테크 주가는 미국증시뿐 아니라 국내증시에서도 중요하다”며 “지난해 11월 이후로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주가 흐름과 코스피 지수의 동조 경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공급망 재편 정책으로 빅테크들이 장비투자의 비중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들의 지출 확대도 국내 증시에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들의 지출과 한국 기업이익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볼 때 빅테크의 지출 확대가 국내 기업들의 이익 반등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