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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의 아쉬움을 털고 플랫폼사업자로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방송과 모바일 미디어사업을 확장하고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T맵을 활용한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28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결과를 수용하겠다“며 ”하지만 플랫폼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이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27일 심사절차를 종료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미래부가 받아들였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플랫폼사업자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SK텔레콤은 우선 기존 미디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플랫폼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황 부문장은 “SK브로드밴드는 상반기 인터넷방송 사업자 가운데 순증 가입자수가 가장 많았다”며 “앞으로 SK브로드밴드의 매출 성장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도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수 기준으로 업계 2위인데 인터넷방송사업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누적 가입자 376만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상반기 순증 가입자수 28만 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올해 초 내놓은 옥수수는 순항하고 있다. 옥수수는 순방문자수(UV) 310만 명을 달성했는데 이용자당 월평균 이용시간은 206분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을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황 부문장은 “T맵을 비롯해 SK텔레콤 상품을 개방하기로 한 것은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처”라며 “SK텔레콤은 T맵을 단순히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플랫폼사업의 핵심자산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맵 가입자수는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개방한지 일주일 만에 43만 명 늘었다.
황 부문장은 “가입자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데이터를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내비게이션 기능뿐 아니라 운전, 교통, 보험, 정비, 주차 등 다양한 사업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동부화재와 손잡고 T맵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또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상용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