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검색이 웹사이트 트래픽도 줄이나, 콘텐츠 제공업체 반발

▲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을 검색엔진에 적용한 것을 두고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트래픽 감소를 우려하고 나섰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인공지능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구글의 새 검색 서비스가 웹사이트의 내용을 요약해 글로 정리해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사용자가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구글의 새 검색결과 노출 방식 때문에 사이트 방문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의 새로운 검색방식 ‘검색생성경험’(Search Generative Experience)은 인공지능 기술로 사이트 내부의 내용을 요약해 짧은 글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그동안 구글 검색결과가 사용자의 검색어에 맞춰 관련된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링크를 보여주는 기능을 주로 제공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결국 사용자들은 구글 검색화면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는 검색광고와 같은 구글의 주요 사업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구글이 이처럼 검색결과 노출 방식을 바꾸는 것은 자체 인공지능 기술력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출판업계와 언론사들은 구글의 이러한 검색 신기술 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웹사이트 내부 내용을 요약해 보여준다면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이트에 접속해야 할 이유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피플 매거진’과 ‘데일리 비스트’를 발간하는 IAC의 배리 딜러 회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인공지능 검색엔진이 평이한 문장으로 바꿔서 사용자에게 보여준다면 출판이라는 사업은 앞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 회장은 현재 다수의 콘텐츠 제공업체와 미국 저작권법 변경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같은 인공지능 검색기술 보유 업체가 웹사이트 내부의 콘텐츠를 요약해 보여줄 때 정당한 사용 대가를 지불하게 만든다는 목적이다. 

다만 CNBC는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실제로 특정한 콘텐츠를 이용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