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일을 견제하는 중국 관영매체 보도가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경제에 갈수록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과 ‘디커플링’을 시도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이 경제에 더 큰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지금 두 국가의 협력은 중국의 이해관계를 해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데 힘을 합치겠다는 내용에 합의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대중국 규제에 동참해 미국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첨단 산업과 기술 경쟁에서 갈수록 중요한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한국 정부의 선택은 앞으로 경제적 압박을 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한국과 동맹을 통해 경제 안보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한국 국민들의 믿음도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이 공급망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며 양국의 경제 성장에 효과를 봤는데 이러한 과거가 사실상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제하는 목표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만큼 한국이 미국의 악의적 의도를 하루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 부진이 이러한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춰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에 동참한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사업을 압박하며 피해를 주고 있는 만큼 한국이 미국과 협력으로 기술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바라봤다.
한국이 지금이라도 태도를 바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이러한 보도를 내놓은 것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국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일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이자 세계 반도체시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 모두 미국과 힘을 합친다면 중국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경제에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협력이 중국을 대체할 만한 효과를 내지 못 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