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반도체를 포함해 중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물량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과 더불어 미국의 중국 견제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반도체 수입물량이 급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와 더불어 미국이 한국 등 주요 동맹국과 함께 중국 반도체산업을 전방위로 압박학 있다는 점이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이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수입한 반도체 집적회로는 모두 1468억 개로 작년 동기보다 21.1% 감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수출입과 통관 업무를 당당하는 중국 해관총서(GAC)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수입 총액도 1056억 달러(약 139조5562억 원)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25.6% 줄어들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칩4 동맹’을 앞세워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1분기 한국으로부터 146억 달러(약 19조2983억 원)의 반도체 집적회로를 수입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1% 감소한 수치다.
1월부터 4월까지 반도체를 포함해 한국으로부터 들여온 모든 수입품 규모는 전년대비 27.7% 하락해 반도체 부문 수입이 더 큰 비율로 줄었음을 알 수 있다.
대만산 반도체 집적회로 수입액도 23.6% 낮아져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반도체산업에 가한 압박이 유효했음을 시사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이 중국으로 수출한 반도체 생산장비 규모도 금액 기준으로 16%에서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중국 수출 규제에 협력 의사를 밝힌 대만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공식적으로 수출제한을 발표하지 않았다.
국가 산업정책으로 수출규제를 못박기 이전부터 대중국 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민간기업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고자 자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조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장비를 들일 때마다 심사를 받도록 하는 조치에 대해 유예기간 연장을 조율하고 있어 한국산 반도체의 중국수입 감소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국면 또한 중국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수입규모가 줄게끔 만들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1년 전 보다 21.3% 하락한 1195억 달러(약 158조원)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재고량이 넘치며 올해 전 세계 매출액이 작년보다 35.5%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중국과 반도체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견제와 시장 불황이 중국 반도체 업계를 계속해서 옥죌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