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가 올해 편의점업계 매출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가 올해 편의점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일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GS25와 CU 사이 매출 차이가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다.
올해 1분기 GS25 1조8667억 원, CU 1조8496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차이가 171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GS25와 CU는 각각 매출 1조7557억 원, 1조8496억 원을 기록하며 635억 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CU는 9.3%, GS25는 6.3% 매출이 증가하면서 차이가 171억 원까지 좁혀진 것이다.
허 대표는 2015년 12월부터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다.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을 맡은 이후 삼촌인 허승조 부회장을 도와 편의점 사업을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 편의점사업부 영업부문장, 편의점사업부 대표이사 등을 거쳐 유통 전문가형 경영자로 통한다.
최근 몇 년 GS25와 CU 매출 추이를 보면 편의점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허 대표로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1분기 실적만이 아니다. GS25와 CU의 연간 매출 차이는 2020년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20년 8037억 원이었던 매출 차이가 2021년 4493억 원, 2022년에는 2022억 원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매출 차이가 줄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매장 수를 꼽았다. 편의점 특성상 매장 수가 많으면 매출이 잘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CU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CU 매장이 339개가 많다.
원래는 GS25가 매장 수에서 앞섰지만 2020년 말 기준으로 CU가 매장 수 1위로 올라섰고 3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U가 매장 수 1위로 올라선 이후 매출 차이가 매년 50% 정도씩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허 대표가 GS25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려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도권 신규 출점이 상생협약으로 크게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편의점 매장 브랜드 전환이 GS25에서 경쟁사로 바뀌는 것보다 경쟁사에서 GS25로 바뀌는 일이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경쟁사에서 GS25로 바뀌는 경우가 그 반대 상황과 비교해 2021년 2.1배, 2022년 2.3배 더 많았다. 올해 1분기에도 1.9배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허 대표가 그동안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디지털커머스 영역에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GS리테일의 커머스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동네GS’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늘고 있다.
우리동네GS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올해 1월 189만 명, 2월 188만 명, 3월 201만 명, 205만 명을 기록했다.
월간활성사용자 수 증가는 실제 구매 고객 증가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동네GS앱을 통한 온라인 구매와 매장을 통한 직접 구매를 모두 이용하는 '교차구매 고객'은 올해 1월 27만 명, 2월 30만 명, 3월 45만 명, 4월 5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에서는 CU가 이미 GS25를 앞섰다.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에서 GS25에 뒤졌던 CU는 지난해 영업이익 2492억 원을 기록했다. GS25보다 301억 원이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GS25는 매장 수와 영업이익에서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CU에게 넘겨줬다. 이제는 매출에서만 1위에 올라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U와 매출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히트상품 개발과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며 “GS25가 편의점업계 매출 1위를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