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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MPK그룹 회장(왼쪽)과 김서기 태창파로스 대표. |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서 앞서 증시에 상장한 프랜차이즈회사들의 현주소가 주목된다.
외식 프랜차이즈업체가 국내증시에 상장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던 외식 프랜차이즈는 생맥주 프랜차이즈‘쪼끼쪼끼’를 운영했던 태창파로스와 미스터피자를 두고 있는 MPK 등 2곳 뿐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대규모 투자금을 모집할 수 있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두 회사의 현주소는 어둡다.
◆ MPK, 상장 때보다 기업가치 하락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는 MPK가 유일하다.
MPK(당시 미스터피자)는 2009년 메모리앤스팅이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합병하면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메모리앤테스팅은 반도체 메모리모듈 테스터 및 패키지 제조업체였다.
MPK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우현 MPK그룹 회장은 우회상장을 추진할 당시“상장을 통해 해외진출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성공했다고 평가받기는 힘들다. MPK는 상장 초기보다 기업가치가 떨어졌다.
2009년 8월28일 합병 뒤 재상장 첫 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180억 원이었다. 그러나 2016년 7월27일 기준 시가총액은 2032억 원에 불과해 약 36%나 줄었다.
재상장 당시 시초가는 5600원, 종가는 4900원이었으나 27일 MPK 종가는 253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MPK는 우회상장을 추진할 당시 실적이 빠르게 늘면서 한껏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합병해 상장한다는 소식에 메모리앤테스팅 주가는 3천 원대에서 7천 원까지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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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MPK그룹 회장. |
MPK 실적도 상장 이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MPK는 상장할 당시인 2009년 매출 1512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냈다. 그러나 MPK는 지난해 매출 1224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내 상장 전보다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주력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줄면서 2014년부터 도미노피자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2006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선보인 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제시카 키친’은 적자에 시달리자 2014년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됐다.
MPK는 해외진출에 나섰으나 미국법인의 실적도 시원찮다. 지난해 현지 미스터피자 매장은 2014년 3개에서 지난해 4개로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지난 4월 수십억 대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그나마 중국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사업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 태창파로스, 경영악화로 상장폐지
태창파로스는 MPK보다 먼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으나 지난해 8월 상장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태창파로스는 태창가족이라는 회사이름으로 생맥주 프랜차이즈 ‘쪼끼쪼끼’로 알려졌는데 2007년 파로스이앤아이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면서 회사이름을 태창파로스로 변경했다.
파로스이앤아이는 방송통신 전송장비업체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기도 했다.
김서기 태창파로스 대표는 1999년 서울에 생맥주 프랜차이즈 ‘쪼끼쪼끼’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뒤 3년 만에 4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생맥주 프랜차이즈로 키워냈다.
태창파로스의 코스닥 상장은 업계 최초였기 때문에 당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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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기 태창파로스 대표. |
하지만 그 뒤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데다 쪼끼쪼끼 성공에 힘입어 선보인 요리주점 ‘화투’와 ‘군다리치킨’, ‘단풍애김밥’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영이 악화했다.
게다가 김 대표가 횡령혐의로 2012년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태창파로스는 2012년 영업손실 20억 원을 내 적자전환했고 2013년 영업손실이 42억 원으로 불어났다.
태창파로스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영권과 지분 매각 대상을 꾸준히 물색했으나 매각에 실패했고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