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시세조종 의혹에 휘말리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이 적극적인 항변에 나섰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3일 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했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김 회장에 대해 만약 김 회장이 매도한 금액을 계좌로 받지 않았다면 '무차입 공매도'의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김 회장이 3일 제시한 '잔고 및 거래 명세서'에는 매도한 주식의 결제일인 4월24일에 매매대금이 입금된 내역이 기록됐다.
김 회장측 관계자는 "이번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4월초부터 진행된 것이다"며 "당초 일정이 2~3주로 예상됐으며 김 회장 측이 매도일자를 임의로 지정할 수 없었다"고 주식 매도시기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이 '하한가 사태'에 휘말려 주가가 폭락한 다우데이타 주식을 폭락 직전 지분을 대규모로 매도한 데서 불거졌다. 이후 라 대표가 김 회장을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의 차익결제거래(CFD) 대한 검사와 함께 김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관련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일 김 회장은 키움증권과 함께 라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하면서 법적공방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우데이터 보유 지분 매도 타이밍이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절묘했고, 증여세 재원 마련이라는 지분 매각 목적을 충족시키고도 남는 물량을 시장에 풀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50년생으로 국내 벤처업계를 개척한 원조 벤처기업인이다.
국내 최초의 등록벤처기업인 큐닉스, 다우키움그룹의 모태가 된 다우기술 등을 1980년대에 설립했으며 2000년에는 키움증권을 설립해 정보통신업과 금융업을 아우르는 다우키움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