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시가 올해 초 강세를 보였지만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 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올해 초 증시는 반등했고 최근 여러 불안요인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증시가 올해 초 강세를 보였지만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 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미국 증시. |
한국거래소 데이터정보체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12.39% 가량 상승했다. 2023년 첫 거래일인 1월2일에는 2225.67이었는데 5월3일 2501.40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분기에 대형주 중심의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위주 나스닥도 코스피와 비슷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 하락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대표 원자재인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 고루 필요한 소재로 가격도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구리가격은 경기예측지표로도 사용돼 ‘구리 박사(Dr.Copper)’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구리가격은 1월에는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달을 거듭하며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으며 특히 4월 들어서는 이 추세가 분명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수요부진이 꼽혔다.
장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회복을 반영한다”며 “미국 산업생산 지난해 대비 증가율 둔화 등 실물경기 부진도 이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하락은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 부진을 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한국과 같은 원자재 수입국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다른 관점에서는 수요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증시 기업 이익 전반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앞으로의 수요 하락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