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한상의 최태원 "이대로면 탄소중립 '골든크로스' 2060년, 앞당겨야"

▲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탄소중립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직접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비즈니스포스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경제계의 의견이 정부에 전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 루쓰 사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공개했다. 최 회장은 보고서를 직접 한 총리에게 전달했다.

최 회장은 보고서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네 차례 세미나를 열었고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 명을 비롯해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1천여 명의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통해 마련한 보고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직접 기조강연에 나서 논의 과정을 통해 마련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3대 원칙으로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탄소배출 관련 시장이 시장원리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활용한 정책 수단이 강화돼야 한다”며 “현재 감축수단과 기술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기술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주체에게 탄소감축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시된 원칙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탄소중립 행동의 편익이 비용을 넘는 시점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관련해 비용편익분석을 해보니 탄소중립 행동에 따른 편익이 비용을 웃도는 ‘골든크로스’ 시점이 한국은 2060년에나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멀다”며 “제시된 원칙들을 제대로 이행해 간다면 2040년까지로 탄소중립 골든크로스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의장이 직접 IPCC의 6차 종합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수 십년 기상 업무를 맡아온 기상 예보관들도 근래 들어 통상 범위 밖 숫자가 자주 나온다고 한다”며 “그것이 현재 기후변화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무조건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부터 탄소배출량 감축은 당연하고 한동안은 지구 온도 상승에 맞춰 적응에도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