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AI', 구글·MS·메타 인력 4만 명 줄인 이유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메타 등 주요 빅테크기업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며 줄인 비용으로 인공지능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4월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 앞에서 직원들이 해고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줄인 비용을 인공지능(AI) 분야 투자에 쓰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기업은 대규모 인력 감축 등 방식으로 지출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세 기업은 최근 약 반년 사이에 4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없앴다. 메타가 2만1천 명을 해고한 것을 시작으로 구글이 1만2천 명,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랫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력 감축 배경을 두고 “우리는 기업 비용구조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빅테크기업이 대규모 인력감축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하며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인공지능 기술 투자에서 찾았다. 

미국 등 주요국 중심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지자 빅테크 기업들이 인건비 지출보다 기술 투자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됐다는 분석이다. 

인력 감축은 단기적으로 기업 생산성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미래 전망이 밝은 인공지능 기술 투자는 중장기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인공지능기술의 경제적 가치가 2030년 15조7000억 달러(약 2경47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 에이미 후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물결을 주도하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고위관계자 또한 블룸버그를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회사 자본지출 대부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아직 인공지능 관련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투자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는 데 이어 전문인력 유치와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까지 다방면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일제히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 기업의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모두 200회 이상 언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빅테크 기업의 이러한 변화를 두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