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가 논란이 되면서 기사 공개 하루 만에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발언 원문을 공개했다. 인터뷰에 오역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 여당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미쉘 예희 리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 계정에 "번역 오류와 관련해 오디오와 다시 교차 확인했다"며 "이것이 말한 그대로(word-for-word)"라고 논란이 되는 부분의 인터뷰 내용을 올렸다.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두고 일제히 오역의 소지가 있다며 윤 대통령 옹호에 나서자 인터뷰를 진행한 미쉘 예희 리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4월25일 발언원문을 공개했다. 사진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
공개된 내용은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였다.
실제 발언에 ‘저는’이라는 주어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역 논란 정면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4일 보도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밝힌 인터뷰 원문에 주어가 빠져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역이 발생한 것이라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밝힌 윤 대통령의 발언 원문에는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한글 인터뷰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다”며 “이것 때문에 해석에서 영어 번역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인터뷰를 보니까 일본이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문장이 있는데 '일본'이라는 주어가 해석에서 빠진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