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한국 배터리 3사, 미국 IRA로 중국과 격차 좁힐 기회 잡아"

▲ 한국 배터리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주요 수혜기업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배터리 3사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요 투자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영국 투자회사 에버딘(Abrdn)의 투자 부문 이사 무바시라 콰자는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과 격차를 좁히는 곳은 한국 기업들”이라며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은 미국 진출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게 미국 시장은 기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만든 배터리는 세액공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미국 현지 공장 건설과 공급망 다변화를 꾀한 배터리업체가 미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악화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그리고 SK온 등 배터리3사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CNBC는 이에 따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린다고 바라봤다. 현재 한국 배터리 3사는 모두 미국에 배터리 합작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혔다.

스코틀랜드 투자회사 마틴 커리의 포트폴리오매니저인 폴 데소이사는 "LG화학 같은 기업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로 미국 생산을 늘리면서 매년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를 통해 말했다. 

그 외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CNBC는 미국에 태양광 투자를 발표한 한화큐셀 등을 추가로 주목했다. 

다만 CNBC는 중국 CATL이 미국 포드와 미시간주에 35억 달러(약 4조6587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한 계획을 예로 들어 중국기업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입는 방법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가 얼마나 원활히 이뤄질지 또한 투자자들이 살펴야 할 점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