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04-24 09: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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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촉발한 전기차 가격경쟁이 기존 완성차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흐름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가격인하를 통해)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테슬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바라봤다.
▲ 테슬라가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촉발한 전기차 가격경쟁이 기존 완성차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체리크릭 쇼핑몰에 입점한 테슬라 판매장.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1분기 승용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4.8%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와 비교해 3.8% 높은 것이다. 최근 전기차 가격 하향 추세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업종 전반에 걸쳐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벤츠를 포함한 독일 프리미엄 업체들은 전기차가 아닌 가격할인 판매가 필요없는 내연기관차에서 강력한 이익체력을 보였다.
또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테슬라와 일정 세그먼트(차급)에서만 가격대가 겹치고 있다.
미국 기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평균판매단가(ASP)는 6만8천 달러, 현대차·기아는 3만5천~4만 달러 수준이다. 반면 테슬라의 ASP는 5만 달러 수준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통합한 경쟁을 펼쳐도 경쟁 심화의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테슬라가 실적의 질보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최근 베를린·텍사스 신공장의 생산능력 증가(램프업)와 주요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인하가 겹치며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