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2차전지 사업에서 한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 의지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맞춰 2030년까지 20조 원의 민관 투자를 뼈대로 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2차전지 기술 '초격차' 확보해야, 정부가 확실히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가전략회의를 통해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안보·전략 핵심 자산”이라며 “한국 기업이 기술패권 경쟁에서 추월당하지 않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2차전지 산업에서 높은 기술력과 제품 양산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술혁신이 활발한 분야에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차전지 분야에서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다변화, 소재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소재 획득 비용절감 등에 힘써야 한다는 구체적 전략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2차전지 산업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튼튼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소재와 장비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첨단산업 인력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2차전지와 반도체라는 두 전선에서 경쟁국에 추월당하면 산업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이라며 “위기요인을 검토해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한 팀으로 움직일 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이 1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마련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 의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2차전지 및 소재·부품·장비기업, 자동차기업, 관련 학계와 연구계, 학생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6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2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국내에 설립하는 등 2030년까지 모두 20조 원의 민관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2027년부터 신형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연구개발도 진행된다.

한국 배터리 3사가 기존에 주력으로 하던 삼원계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수출 규모를 2030년까지 5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