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국제환경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동아시아 최대 테크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1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 전력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 연구보고서 ‘보이지 않는 배출’을 발표했다.
 
그린피스 “삼성전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증가, 재생에너지 전환 앞당겨야”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이지 않는 배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사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 대상인 한국 기업들을 보면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7년 9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삼성전자(DS사업부문·반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 2800만 톤까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번 보고서 조사 대상인 동아시아 테크기업 13개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그린피스는 이를 두고 “중단기 탄소배출 감축 계획이 부재한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해마다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계속 상승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국내 사업장 및 DS사업부문에 관한 중단기 감축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았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의 책임감을 갖고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중단기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기후 리스크는 점점 커져 통제하게 어렵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삼성전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증가, 재생에너지 전환 앞당겨야”

▲ 삼성전자 DS사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 28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900만 톤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린피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현재까지 설정한 온실가스 배출 공약을 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기업들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으로 8600만 톤이라고 예상됐다.

이는 산업화 이전(1850~1900) 평균기온과 비교해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파리협정에 따른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인 3천 톤보다 2.8배 이상 높은 것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