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산화탄소를 매우 빠르게 흡수하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언론 가디언은 미국 연구진이 이탈리아 불카노(Vulcano) 섬의 화산 침출수에서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탄소 흡수 '놀랍도록 빠른' 미생물 발견, 연구진 "기후위기에 만능은 아냐"

▲ 19일(현지시각) 영국 언론 가디언은 미국 연구진이 이탈리아 불카노(Vulcano) 섬의 화산 침출수에서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은 ‘놀랍도록 빠르게(astonishingly quickly)’ 성장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사진은 남조류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 wikimedia commons >


미국 웨일코넬 의과대학과 하버드 의과대학의 브래든 티어니 박사는 “우리의 공동 연구자가 다른 남세균과 비교해 ‘놀랍도록 빠르게(astonishingly quickly)’ 성장하는 유기체를 분리해 냈다”고 말했다.

남세균(cyanobacteria)는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을 하는 세균군이다. 빛과 이산화탄소를 통해 영양을 얻고 성장하면서 산소를 배출한다.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은 물에 가라앉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 흡수에 더욱 유리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이산화탄소 흡수 방식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세계 곳곳의 수많은 과학자들은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티어니 박사는 “미생물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흡수는 36억 년에 걸친 생물의 진화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수많은 화학적 접근 방식과 달리 미생물은 ‘자기조립기계(self-assembling machine)’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탄소 포집을 넘어 바이오 연료, 제약 화합물, 바이오 플라스틱 등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려는 연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티어니 박사는 미생물 이용하는 방법이 탄소포집에 완전한 해결책(silver bullet)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탄소포획과 관련해 만능 해법(one-size-fits-all solution)은 없다”며 “때로는 미생물이나 균류보다 나무가 탄소흡수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