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4.75~5% 수준까지 높였지만 주식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일반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대응해 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연준이 장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춰냈다는 것이다.
▲ 미국에서 고금리 상태가 장기간 지속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7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가 5%까지 상승한 상황에도 증시에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을 비롯한 펀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었다.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소비와 투자 위축을 이끌면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자율이 높아져 가계대출 부담이 커지는 점도 고금리 상태에 따른 리스크로 지목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담당 벤 스나이더 연구원은 마켓워치를 통해 “5% 안팎의 기준금리도 주식시장에 큰 악영향을 몰고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다수의 미국 소비자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가계대출을 최소화해 이자 부담을 낮추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해도 가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현재 수준으로 고정하려 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연준은 오히려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긴축 통화정책을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증시에 이와 관련한 여파가 반영될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때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 연말 예상치를 4천 포인트로 제시했다. 증시가 완전히 약세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지만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S&P500 지수는 4137.6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