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17조’ 현금 인수합병에 쓰나, 넷플릭스 테슬라 디즈니 후보에 거론

▲ 애플이 대량의 현금 자산을 인수합병에 활용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만큼 이를 대규모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와 테슬라는 오래 전부터 애플의 인수 대상으로 꼽혀왔고 디즈니 또는 원격 헬스케어기업 펠로톤도 거론된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가를 중심으로 애플의 대규모 인수합병 시나리오에 관련한 관측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모바일 콘텐츠 등 주력 사업에서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내며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을 인수합병에 활용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는 일은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디즈니가 최근 들어 애플의 유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넷플릭스와 테슬라, 펠로톤 등 기업이 물망에 오른 데 이어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하면 콘텐츠 사업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러한 기업을 사들일 수 있다고 예측하던 투자자들은 아직 실망감만을 안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애플이 보유한 1650억 달러(약 217조 원)의 현금은 인수합병 가능성에 계속해 불을 지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경쟁기업과 비교해 인수합병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690억 달러에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반면 애플은 2014년 30억 달러에 음악 스트리밍회사 비츠뮤직과 음향기기 업체인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뒤 대규모 인수를 공식적으로 추진한 사례가 없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기존 전략을 고려할 때 막대한 현금을 기업 인수에 활용하기보다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그동안 스타트업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을 주로 인수해 온 만큼 과감한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 애플의 현금 활용에 관련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주주들은 인수합병 등 투자보다 주주환원 확대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투자기관 에드워드존스는 블룸버그를 통해 “애플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거대한 딜을 추진한다면 주주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애플을 향한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애플 ‘217조’ 현금 인수합병에 쓰나, 넷플릭스 테슬라 디즈니 후보에 거론

▲ 팀 쿡 애플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