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가격 상승에 힘입어 3분기에 2013년 이후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3분기 철광석 가격은 2분기보다 톤당 약 5천 원 상승할 것”이라며 “탄소강의 평균판매단가(ASP)는 국내 철강가격 인상에 따라 2분기보다 톤당 약 1만 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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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중국 철강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철강가격은 시간차를 두고 국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포스코는 3분기에 철강가격 상승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철강가격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가 3분기에 별도 영업이익 7970억 원, 연결 영업이익 90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2013년 2분기 영업이익 9026억 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의 실적개선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가 2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은 포스코건설이 추진한 브라질 CSP프로젝트가 영업손실 1802억 원을 봤기 때문”이라며 “2분기에 대부분의 추가원가가 반영됨에 따라 3분기부터 CSP관련 손실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포스코의 3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DOC)는 22일 포스코 냉연강판에 대해 6.32%의 반덤핑관세와 58.36%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선진국들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무역규제가 확산되면 수출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말했는데 권 회장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향후에 미국이 단순 반덤핑규제가 아닌 수입 전면금지도 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미국이 2002년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조처를 취했을 때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년 만에 30%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공급 과잉으로 국산 철강도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타깃이 됐다”며 “권 회장이 수출길이 막히게 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WTO 제소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8574억 원, 영업이익 678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