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중장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크게 높여잡았다.
기아는 우호적 업황을 가정하기보다 최근 크게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판매 목표치를 상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 기아는 우호적 업황을 가정하기보다 최근 크게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판매 목표치를 상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기아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10만5천 원으로 각각 유지했다.
5일 기아 주가는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기아가 제시한 목표치들은 산업 호황의 장기화를 가정하기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선된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 등을 반영했다"며 "핵심은 '기아'의 브랜드가 돈을 많이 벌 바탕이 될 것이란 점"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기아는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2030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 430만 대, 전기차 판매량 160만 대 매출 160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기존 2030년 목표치보다 전체 판매 대수는 30만 대, 전기차는 40만 대 끌어올린 것이다.
기아의 체질 개선은 업황보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연결 평균판매단가는 1대당 3190만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고차 평균 잔존가치도 39.7%에서 55%로 급등했다. 잔존가치 평가는 2018년 글로벌 완성차업체 35개사 가운데 26위였으나 지난해에는 2위로 순위가 올랐다.
정 연구원은 "업황 둔화의 시점에도 상품성에 기반한 기아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8~9조 원을 버는 회사에게 시가총액 33조 원은 지나치게 야박하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