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민간 제조업황이 3년 만에 가장 부진했지만 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경기침체를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 경기흐름을 대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침체에 준하는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경기 침체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며 “금리 움직임에 둔감한 디지털 서비스 수요를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지출이 여전히 높다”고 바라봤다.
▲ 미국 민간 제조업황이 3년 만에 가장 부진했지만 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경기침체를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대형마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6.3으로 집계됐다고 현지시간으로 3일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뒤 대략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는 일반적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견조한 고용시장 지표 덕택에 경기침체를 단정하기는 섣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앞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6선까지 급락했던 과거 사례들을 보면 어김없이 실업률이 급등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고용시장이 흔들리지 않고 있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바라보기는 힘들다”고 바라봤다.
제조업 부진에도 고용시장 지표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미국 경제구조가 변화하면서 서비스 지출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GDP 항목 계정 가운데 고정투자에서 무형자산 투자 비중이 기존 유형 자산 투자를 웃돌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미국 소비 및 고용시장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수요가 서비스 지출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디지털 서비스 지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