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4-04 0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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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일련의 실패가 국내 주주행동주의의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며 국내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높았던 관심과 달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부분의 주주제안이 부결되며 주주행동주의가 실패로 돌아갔다”면서도 “국내 행동주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일련의 실패가 국내 주주행동주의의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며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은 연구원은 우선 주주행동주의의 확산이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투자위주에서 자산·자본 효율화로의 성장모델 변화, 양극화 개선,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확대,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비중 증가 등은 모두 시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란 것이다.
은 연구원은 국내 주주행동주의는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낮은 주주환원율과 밸류에이션의 개선 등 해결 과제가 많아 앞으로도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았다. 행동주의 펀드 활동을 넘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ESG 투자 확산 등 투자자들의 참여도를 높여 주식시장 내 새로운 투자자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분석했다.
은 연구원은 국내 행동주의의 다음 캠페인 타켓에 관해선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은 산업재·소비재, 잉여 현금흐름 대비 주주환원율이 낮은 소프트웨어 업종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권의 남용과 지나친 사익 추구는 경계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은 연구원은 “연초 은행권에 요구했던 급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지금처럼 금융시스템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선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자산운용사 광고 및 홍보 등을 위한 자극적이고 사익 추구 성격이 강한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