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저우궈단 사장은 실적만회를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영업망을 재정비할 채비를 하고 있다.
▲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취임 1년 만에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하지만 이러한 사장의 행보를 두고 노조에서는 독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31일 동양생명 노동조합에 따르면 저우궈단 사장을 상대로 퇴진 투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노조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저우궈단 사장이 기존 보험설계사 지점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뤄셩 동양생명 이사회의장과 면담을 시도하며 4월부터 저우궈단 사장에 대한 퇴진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우궈단 사장이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업망을 정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동양생명의 부진한 실적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4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73.14%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299억 원을 내면서 2021년과 비교해 60.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우궈단 사장은 실적 만회를 위해 올해 보장성 보험상품 위주로 신계약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에서는 만기에 납입보험료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 보험은 모두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에 보험료를 돌려줄 필요가 없는 보장성 보험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2월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한 올해 경영전략에서 2023년을 ‘영업의 해’로 규정하면서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판매망인 전속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보장성 보험 판매에 힘입어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연간 5600억 원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전속 설계사 조직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영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보험 판매망 정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을 불러왔기 때문에 저우궈단 사장은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아직 지점 통폐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설계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직원 및 노조와 최대한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저우궈단 사장은 1959년 태어나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대학원에서 금융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보험사 트래블러스와 모건스탠리에서 일했고 이후 국립타이완대학교 재무금융연구소에서 교수로 근무하며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 관리에 관해 강의를 했다.
타이완 홍타이보험그룹 회장,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고문, 타이캉보험그룹 비상임이사 등을 거쳐 2021년부터 동양생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일했고 2022년 임기 3년의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