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 비전의 실현을 본격 추진한다.
카카오는 두 달 가까이 이어온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 노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의 고비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1일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장윤중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법인 CEO로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협력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가 무난히 종료되며 카카오는 지난해 초부터 인수를 추진했던 SM엔터테인먼트를 드디어 품에 안게 됐다.
카카오는 그토록 원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로 정하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작년 3월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부문과 영상, 배우 매니지먼트부문에 집중해왔는데 K팝 영역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글로벌 인기 아이돌의 지식재산(IP)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팬 플랫폼 '버블'를 활용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아티스트의 팬덤 확대도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던 음원 유통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음원 유통사 점유율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점유율이다. 그리고 그 2위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을 유통하는 드림어스컴퍼니(15.5%)다.
음원·음반 유통 점유율을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부동의 1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사이트인 멜론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카카오와 사업협력 계약을 맺으면서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부여하기로 했다. 해외 유통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음원 유통 시장의 절대 강자를 차지할 수 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9.8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한다.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사후 신고를 하게 된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기업결합 이후 독과점 지위를 형성해 이를 남용할 우려가 있는지 집중해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심사를 통해 경쟁 제한성을 따져본 뒤 필요한 경우 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시정조치에는 불공정 거래행위 방지를 위한 행태적 조치와 더불어 주식 매각 명령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제작부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들이 워낙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공정위의 심사가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부터 거대 온라인 플랫폼기업의 독과점 여부를 심사하는 기준이 확정돼 시행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공정위는 올해 1월12일부터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을 시행했다. 시장지배적지위 남용에 대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반영돼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에는 까다롭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를 현재 준비하고 있으며 필요한 절차가 완료되면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카카오는 두 달 가까이 이어온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 노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의 고비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가 무난히 종료되며 카카오와의 사업협력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는 과제로 남았다.
31일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장윤중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법인 CEO로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협력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가 무난히 종료되며 카카오는 지난해 초부터 인수를 추진했던 SM엔터테인먼트를 드디어 품에 안게 됐다.
카카오는 그토록 원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로 정하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작년 3월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부문과 영상, 배우 매니지먼트부문에 집중해왔는데 K팝 영역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글로벌 인기 아이돌의 지식재산(IP)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팬 플랫폼 '버블'를 활용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아티스트의 팬덤 확대도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던 음원 유통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음원 유통사 점유율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점유율이다. 그리고 그 2위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을 유통하는 드림어스컴퍼니(15.5%)다.
음원·음반 유통 점유율을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부동의 1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사이트인 멜론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카카오와 사업협력 계약을 맺으면서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부여하기로 했다. 해외 유통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음원 유통 시장의 절대 강자를 차지할 수 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9.8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한다.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사후 신고를 하게 된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기업결합 이후 독과점 지위를 형성해 이를 남용할 우려가 있는지 집중해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심사를 통해 경쟁 제한성을 따져본 뒤 필요한 경우 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시정조치에는 불공정 거래행위 방지를 위한 행태적 조치와 더불어 주식 매각 명령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제작부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들이 워낙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공정위의 심사가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부터 거대 온라인 플랫폼기업의 독과점 여부를 심사하는 기준이 확정돼 시행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공정위는 올해 1월12일부터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을 시행했다. 시장지배적지위 남용에 대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반영돼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에는 까다롭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를 현재 준비하고 있으며 필요한 절차가 완료되면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